시
간 부족이라고 핑계를 대는 건 실제로 우선 순위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순위 부족이 무엇이냐? 바로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모르고,
그냥 눈앞에 닥친 일부터 허둥지둥 처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 자기 인생이나 조직 생활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바로 안다는 것은
어렵다. 심사숙고하며 인생을 바라보거나, 조직에 통찰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 허송세월을 보내게 마련이다. 중요한 일을 먼저해라.
만약에 훌륭한 화가가 되기로 작정했다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우선이고, 작가가 되기로 했다면 글을 쓰는 것이 우선이고, 직장인으로
성공하기로 했다면 조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개를 산책시키는 화가, 전화하며 수다 떠는 작가,
웹서핑하는 회사원, 뒷담화하기 바쁜 팀원과 팀장. 물론 나름대로 투자한 만큼의 노하우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전문인으로
성장하기에는 엄청난 무리가 있다. - 양정훈, <9to6 혁명> 中
내 생각에 젊은 시기는 별도로 쳐도, 인생에는 아무래도 우선 순위가 필요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해야 할 것인가 하는
순번을 매기는 것이다. 어느 나이까지 그와 같은 시스템을 자기 안에 확실히 확립해 놓지 않으면 인생은 초점을 잃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주위 사람들과의 친밀한 교류 보다는 소설 집필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된 확립을 앞세우고 싶었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인간 관계는 특정한 누군가와의 사이라기 보다는 불특정 다수인 독자와의 사이에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中
서른을 넘기며 깨닫게 된 세 가지가 있다. 인생에 공짜는 없고, 세상에는 잘난 사람들이 진짜 많으며, 재능은 노력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셋은 결국 같은 이야기이다. 내가 할 수 있으면 남도 할 수 있다. "천재?! 물론 있어요. 하지만 너는
아니예요."라는 정글고 이사장님의 훈화 말씀처럼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무이한 행동, 생각, 감정이란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 된다. 내가 1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무언가는 남들도 1시간 만에 한다. 하지만 내가 10시간, 1년, 10년에 걸쳐
만드는 무언가는 일반적으로 남들은 안한다. 못하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다. 가치관과 우선
순위가 다르게 적용되는 탓이다. 즉,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버거운 작업일수록 내가 유일무이할 가능성이 높다. 장인(匠人)이
탄생하는 과정도 이와 같다. '1만 시간의 법칙'도 마찬가지의 논리이다. 재능의 평균선에서 뒤쳐지는 사람도 있고, 앞서 가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결국 이기지 못하는 것은 시간 투자이다.